주고 또 주고, 넉넉한 인심에.
사고 또 사도 즐겁기만 하니.
부족함이 없어 모두가 화평하다는 곳!
함평으로 떠나봅니다.
100년 역사와 전통의 함평5일장.
새벽부터 사람들 열기로 후끈후끈.
[김수찬/전남 영광군 : 네 시요.]
[유사준/전남 목포시 : 지금 몇 시, 다섯 시 반이지?]
바로 '전라남도 소값을 좌우한다' 는 함평의 우시장.
[자, 이것은…(그건 105만 원?) 155만 원.]
전라남도 소들 다 모이랑께.
[배병관/전남 함평군 : 전남에서는 제일 크지요. 전라남도 소는 다 와요.]
[담양이요, 담양.]
[나주에서 왔어요. 다 팔았어, 이제 돈 받아서 가야지.]
장날 주인 따라 나온 소만 250두가 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 주인 따라 가니.
이른 새벽부터 그야말로 만남과 이별의 장이 따로 없다.
우시장이 어김없이 새벽을 알리는 날이면 바로, 함평 5일장이 서는 날.
지난 1903년에 개설돼 역사와 전통만 무려 100년이 넘는다.
[안성/전남 함평군 : 좋아요. 물건도 저렴하고 좋은 제품이 많습니다.]
[오숙희/전남 함평군 : 싸고, 음식도 맛있고 그래요. 인심도 좋고요.]
생활의 터전인 만큼 한겨울 휘몰아치는 눈보라쯤이야, 장날 오는 발걸음 막을 수 없지만 양볼 새빨개지는 건 어쩔 수가 없고~
[추우니까. 추우니까 얼어서 그래.]
[뭐 사려고? 신발 사려고 왔소. 눈이 와서, 신발 사서 신어야지, 눈 오니까.]
이때 아니면 언제 새 신을 사랴.
[이건 좀 눈이 와서 못 신겠어. 눈 와서 못 신겠어.]
시골 장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이것, 신토불이라 외칠 필요가 어딨으랴.
[칡이요, 칡~]
믿음 주는 광경에 오자마자, 손님들 모여들고.
장날, 흥정 소리 들리지 않으면 단팥 없는 찐빵이라.
[아니 캐는 일로 생각하면 이거 뭐 그 돈이 되기나 하겠냐만, 또 사는 사람입장에서는 조금 더 싸게 사고 싶네.]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마음 착착 맞으니 자리 펴자마자 장사 끝이다.
전라남도 장날에 어물전 빠지지 않는 이유.
[홍승록/손님 : 전라도 쪽이 뻘이 좋아서, 해산물은 어느 지역보 다 맛이라든지 신선도가 어마어마하게 좋아요. 이 생선이라는 것은 뭐가 좋아야 되냐면, 뻘이 좋아야 해, 뻘이.]
뻘 하면 뻘낙지가 으뜸!
천하장사 뻘낙지 힘에 할머니 제대로 씨름하고.
[힘이 하도 좋아서 내가 당할 수가 없네. 힘이 너무 좋잖아요, 넘쳐요.]
한겨울, 어물전 최고의 인기는 단연 매생이.
12월 제철 만난 매생이가 한 묶음에 4천 원.
전라도 사람들의 매생이 자랑도 때 만났으니~
[양세영/함평장 상인 : 전라도 매생이를 먹으면 피부도 고와지고 위장에도 좋고, 많이 많이들 드세요. 완도 매생이 입니다.]
사람 얼굴보다 족히 한뼘은 큰 키조개 하나가 2천 원.
남자 손님들도 줄을 잇는데!
[박복실/손님 : 한잔 하려고! 눈 올 적에 한 잔 하는 것은, 술 먹을 줄 아는 사람의 기본적인 행위입니다.]
장날 이 곳 만큼 붐비는 곳도 없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장날 맞춰 모양내는 할머니들로 장날, 동네 미용실은 인산인해!
아따~ 집에 가면 할아버님이 예쁘다 하겄소잉.
[김혜녜 : (할아버지가) 여간 예쁘다 하지요. ]
정답게 장날 나들이 나선 똑 닮은 모녀! 새해 인사 한마디 날려주시고.
[원기야~ 나 사진 찍는다. (거기서 대답도 않는데?) 안 해도 여기 다 찍히니까!]
[원기야~ 나 여기서 사진 찍는다~ ]
[원기야~ 엄마 머리 하러 왔는데 새해 복 많이 받고 잘 살아라.]
함평장 최고의 명물! 이걸 먹고 가야, 함평에 왔다갔다는 명함 내밀 수 있다는데!
[비빔밥 3개 해 주시오.]
[여기 비빔밥 2개요.]
한우 생고기 고명으로 얹은, 육회 비빔밥!
우시장 발달한 탓에 함평 육회비빔밥의 명성은 전국에서도 최고의 맛으로 소문났다.
[광주에서 왔습니다.]
[자주 옵니다. 아주 똑 소리 나요. 맛있어요.]
육회비빔밥 가는 곳에 이것이 빠질쏘냐~ 절로 따라오는 선지국 한 사발까지!
맛의 비밀은 바로, 살살~ 녹는 한우!
[조영남/33년 육회비빔밥 운영 : 이거 엉덩이 살이에요. 이건 생고기는 엉덩이 살로 해야 제일 부드럽거든요.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러워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
부드러운 맛에 그대로 양념해서 무치면 윤기 반지르르 양념육회로 거듭나고.
밥 위에 각종 고명과 함께 얹으면 이것이 바로, 함평 육회비빔밥 탄생이다.
한 그릇에 단돈 6천 원이면 살살 녹는 한우 맛 볼 수 있으니, 먼 길도 한걸음에 달려온다는데.
[비빔밥은 함평이 싸고 맛있으니까 오지요.]
[이런 거 처음 먹어보는데 고소한 게 진짜, 입에 짝짝 달라붙는데?]
소박한 장터지만, 인정만큼은 전국에서 으뜸!
마음 넉넉해지는 함평장에서 추위도 날려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