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음란하고 외설적인 콘텐츠에 해당한다며 사진 게재를 금지해 네티즌의 반발을 사고 있다.
28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사이트에는 '수유 사진 금지' 방침에 거세게 반발한 페이스북 회원들이 올린 반박 글이 1만여건에 이르렀고 수유 장면을 담은 사진과 비디오 3천여건 이 무더기로 올려졌다.
페이스북 회원들과 사진 전문기자들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저녁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인 팔로알토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앞에서 '수유는 음란 행위가 아니다' 등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온-오프 라인 항의 사태는 지난 10월 여성 회원인 헤더 파알리가 자신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사진을 페이스북이 무단 삭제한 사실을 발견, 이메일로 경위를 문의한 데 대해 페이스북이 '음란물이어서 삭제했다'는 이메일 답변 내용을 보낸 게 발단이 됐다.
페이스북은 "수유 장면이 담긴 사진에는 유두 부위가 그대로 드러나게 돼 있고 유두 부위 노출은 외설적이고 노골적인 포르노성 장면이어서 내부 방침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파알리는 페이스북의 답변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같은 장면을 찍은 사진을 또다시 게재했고 페이스북이 "회원 계정을 말소하겠다"고 위협하자 그녀는 수유 사진 게재와 삭제 경위 등을 인터넷에 폭로하게 되면서 네티즌 간에 거센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
미 유타주에 거주하는 파알리는 연말을 맞아 캘리포니아에 사는 친척을 방문하는 길에 페이스북 본사를 찾아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해 온 파알리는 "페이스북 온라인을 통해 200명의 친구를 사귀게 됐으며 고교ㆍ대학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항의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페이스북이 언제부터 그렇게 청교도적인 사이트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에는 수유 사진 게재 금지 조치를 둘러싼 항의성 글들이 블로거에 의해 계속 올라오고 있으나 현재 페이스북은 사진 게재 문제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