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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건강검진비도 아낀다…수검자 급감

부유층 고가검진은 영향없어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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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개인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건강검진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사정 악화로 긴축경영에 들어간 회사나 가정이 건강검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A대학병원 검진센터는 올해 초만 해도 하루에 60~65명이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지금은 35~4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보통 대학병원에서 받는 건강검진은 직장에서 건강검진비를 대주는 '직장검진'과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일반검진'으로 나뉘는데 이 병원의 경우 직장검진은 예년과 거의 변동이 없지만 일반검진은 50% 이상 수검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겨울이 건강검진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검자가 너무 줄고 있다는 게 이 병원의 설명이다.

그나마 수검자가 유지되고 있는 직장검진마저도 내년도 수검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해달라는 업체들의 요구가 많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이 대학병원 검진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건강검진을 예약했던 일반검진 대기자들이 검진을 취소하는 '부도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내년도 검진수가를 인상하려고 했지만 기업들의 동결 요청이 많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소병원이나 검진전문센터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B중소병원에서 운영하는 검진센터의 경우 올해 하루 평균 수검자가 10명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2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검진센터를 없애고 아예 다른 진료과목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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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검진전문센터도 검진 부도율이 올 연말 들어 20% 안팎인 것으로 집계했다.

특이한 점은 이처럼 전반적인 건강검진 감소 추세 속에도 부유층을 겨냥한 고가 검진은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남의 C대학병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일반 검진의 경우 계절과 경기의 영향이 크지만 100만원대 이상 고가검진은 부도율이 극히 낮다"면서 "불경기가 서민들에게 더욱 치명적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계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검진을 피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닌 만큼 건강증진을 위해 다른 대안을 찾거나 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무료검진을 이용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권고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 건강검진이 줄어드는 것은 가정과 자신의 경제적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만약 피치못해 검진을 미뤄야 할 상황이라면 금연과 금주, 몸에 좋은 운동 및 식이습관 등을 통해 좀 더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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