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세밑 추위 녹이는 '노숙인들의 편지'

광주 복지시설 '사랑의 식당'에 감사편지 보내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하루 세 끼를 챙겨주는 복지시설에 보낸 노숙인들의 편지가 세밑 추위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있다.

28일 광주 남구 '사랑의 식당'에 따르면 이곳 원장 허상회(73)씨는 최근 노숙인들로부터 편지 2통을 받았다.

사업 실패로 노숙하게 된 40대 남성들이 보낸 편지는 무료 급식과 자원봉사자들의 친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묻어 있었다.

15년간 운영한 출판사의 부도와 건강 악화, 가정불화, 빚독촉 등으로 집을 나온 지 5년 됐다고 밝힌 김 모 씨는 편지에서 `방문하면 3번 놀라는 곳'이라고 사랑의 식당을 소개했다.

밥을 먹으러 들어서는 모든 이에게 `어서 오세요'라고 반갑게 맞아주고, 식사 중인 사람에게 `맛있게 먹으세요'라고 인사하고, 밥 먹고 떠나는 사람에게 `안녕히 가세요'라고 또 인사하는 모습이 김씨에게는 `놀라움'이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노숙자들 옷 갈아입느라 먼지와 살 가루 날리는 창고에서 직접 옷을 챙겨 주는, 온 나라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용기와 힘을 갖게 해 주는 원장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 모 씨는 성탄 전야에 편지를 보내 사랑의 식당 `가족'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사업에 실패해 사랑하는 아내, 아이들과 생이별해 고향에서 술과 탕아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한 두 번 사랑의 식당을 찾았다가 원장님의 따뜻한 말과 여러 사람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접해 마음을 부여잡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랑의 식당 관계자는 "손자가 대필한 쪽지나 시를 써서 전달하는 노인들도 늘어나 자원봉사자들이 돌려 읽으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소중한 편지와 쪽지를 차곡차곡 모아 책으로 발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식당에서는 매일 노숙인 20여 명, 노인 600여 명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노숙인들에게는 1주일에 한 번 옷도 갈아 입히고 있다.

광고
광고 영역

(광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