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앞.
화려한 조명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워보지만 예전 같지 않습니다.
[김상태/노점상인 : 옛날 같았으면 이런 거 그냥 벌떼처럼 몰려와서 샀어요. 그런데 지금은 손님들 지나가다 5천 원이라고 얘기를 해도 '아, 5천원? 싸다' 그런데 그냥 가요.]
평일 밤 9시, 퇴근 시간을 넘기자, 빠져나가는 차량행렬뿐 골목 곳곳이 한산합니다.
[도춘수/포장마차 상인 : 요즘에는 장사가 안 되니까 5~6만 원 손에 쥐고 간다고 보면 되지 뭐. 작년만 해도 이러지 않았어. 12시만 되면 사람이 딱 끊겨버려요.]
송년모임을 아예 생략하거나 조촐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단체 손님들로 한창 북적여야 할 강남 일대 식당가들도 올해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창 밖에서 바라본 음식점 풍경은 연말이 무색할 만큼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음식점 관계자 : 작년의 반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연말에는 단체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손님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요즘엔 모임 많이 안 갖고, 식사 위주로 그냥 이렇게….]
이처럼 매출이 줄면서 임대료나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음식점도 크게 늘었는데요.
[식당 관계자 : 장사하는 사람들 임대료는 안 깎아주잖아요. 결국 못 견뎌서 문 닫는 거죠.]
택시기사들도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
[송승용/택시기사 : 쭉 지켜보면 올해가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힘들다고 많이 하시죠. 힘들다고.경제적인 것도 그렇고,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소비 1번지로 불리던 강남 일대마저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지금, 차분한 성탄절을 보낸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도 밝고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