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이나 쌀 고구마를 놓고 사라진 익명 기부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들도 한 때는 가난했기 때문에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다는 점도 있지만 지금도 경제적으로 크게 부유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익명 기부자들이 아닌 우리 사회 큰 부자들은 기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만나 들어봤다.
지난달 1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고액기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익명 기부자였
는데 5년 간 8억 5천만원을 기부한 인기여성 탤런트라고 했다. 사람들의 끈질긴 추측 속에 결국 기부자는 배우 문근영 씨로 밝혀졌다.
공동모금회 측에서는 이를 공개한 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문근영 씨의 가족사가 도마 위에 올랐고, 이런 주장에 일부 네티즌들이 동조하면서 비아냥과 악플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다른 효과도 있었다. 오히려 기부에 대한 일반인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기부문화가 잘 정착된 미국에서 '기부논란'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멜리사 브라운 (미국 인디애나대 기부연구센터)부소장은 "미국인으로서 나는 왜 기부가 진심이 아니라고 자동적으로 의심을 하게 되는지, 왜 부자가 기부를 할 때 정말 좋은 뜻이 아니라, 뭔가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미국에서는 부자 순위가 기부 순위와 거의 비슷할 정도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2006년 37조원의 재산을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사회 전체 기부총액 끌어올리는 것은 부자들이라는 생각이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