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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받은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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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가 타계했다고 핀터의 아내가 25일 밝혔다. 향년 78세.

핀터는 2002년 식도암 진단을 받은 뒤 건강이 나빠져 2005년 노벨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며, 수 년 간의 투병생활 끝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세상을 떠났다.

핀터의 두 번째 아내인 앤토니아 프레이저는 핀터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은 위대했으며 그와 함께 33년을 함께 살았다는 것은 특권이었다"라고 밝혔다.

일상적 차원에서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룬 핀터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사뮈엘 베케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부조리극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1930년 런던에서 유대계 양재사의 아들로 태어난 핀터는 청년기 반유대주의를 경험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으며, 1957년 '방'으로 극작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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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관리인(The Caretaker)'이 인기를 얻어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핀터는 '귀향(The Homecoming)', '생일파티(The Birthday Party)', '덤 웨이터(The Dumb Waiter)' 등 30편 이상 희곡을 집필했고, 영화 '프랑스 장교의 여인' 등 영화와 TV 각본도 여러 편 썼다.

그의 영국적이고, 긴장감이 넘치며, 애매모호한 스타일을 뜻하는 '핀터식(Pinteresque)'은 옥스퍼드영어사전에도 올랐을 정도로 그가 연극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극작가, 배우, 시인, 감독, 정치운동가로 다양하게 활동한 핀터는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을 주도한 미국과 영국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망상에 사로잡힌 멍청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대량 살인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BBC의 앨런 엔톱 국장은 "그는 영국 연극에서 독보적 존재였으며, 1950년대 이래 연극계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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