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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투톱 '야성회복' 초강경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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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투 톱'인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달라졌다.

두 사람 모두 당내에서 대표적 합리적 온건주의자로 꼽히지만 쟁점법안 입법투쟁 과정에서 초강성 모드로 대여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그동안 대화와 타협을 중시해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에 '강한 리더'의 면모를 부각, 야성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야 대치정국 속에 '미스터 스마일'인 정 대표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다. "절체절명의 상황", "악법에 깔려 죽든, 저지하든 둘 중 하나", "타협의 길은 없다"며 연일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여당의 대화 요청에 대해서도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만날 이유가 없다. 얼굴도 보지 말라"고 단속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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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측 인사는 "협조할 것은 협조해 왔는데도 여권이 번번이 뒤통수를 때린데 대한 배신감이 크다"며 "현재 83명 의원 중 정 대표가 최고 강경론자로, 2005년 여당 원내대표로서 사학법을 처리했을 때처럼 독하게 맘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지난 11일밤 예산안 협상 도중 "사기 당했다"며 협상장을 뛰쳐나온데 이어 입법투쟁 와중에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며 강경투쟁의 선봉에 섰다.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전쟁"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고, 23일 원내대책회에서도 여당의 대화제의를 "법안 속도전, 위장전, 바겐세일전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 성지인 국회를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두 사람은 민주당이 점거한 국회의장실과 상임위 사무실을 수시로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소속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힘을 합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선명야당과 대안야당을 둘러싼 노선갈등으로 시끄러웠던 당 내부도 모처럼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여야 대치국면이 내부적으로는 "여당 티를 벗지 못했다"는 꼬리표를 떼고 야성 회복의 계기가 됐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투톱'의 초강경 드라이브에는 이번에도 얻은 것 없이 물러섰다간 거센 당내 비판에 직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현실인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악법'으로 규정한 쟁점법안 상당수가 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것인만큼 필사적 저지투쟁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포석도 있다.

그러나 극한 대치상황에 대한 여론악화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의 대화 제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발목잡기'로 비쳐질 수 있어 내심 고민도 적지 않아 보인다. 대치가 장기화될수록 퇴로의 명분을 찾기 힘들어진다는 것도 고심스러운 대목.

당 핵심인사는 "여러가지 부담을 고민할 상황이 아니며 '전부 아니면 전무'의 싸움"이라며 "퇴로를 생각하는 순간 싸움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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