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22일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와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줄줄이 구속하면서 참여정부 측근 비리 수사의 '정점'을 찍었다.
정권교체 이후 제기된 다양한 비리 의혹에도 번번이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해간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은 이번만은 형사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검찰은 대통령의 측근이 연루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고 설명했다.
◇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 검찰은 노씨를 세종증권 매각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했다.
세종증권 대주주인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세종증권 매각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뒤 직접 로비를 주도했다는 것.
노씨는 실제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가 결정된 이후인 2006년 4월 정씨 형제와 공모해 홍 사장으로부터 성공사례금 29억3천600만원을 수령했고 3억원을 직접 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노씨에게 로비 자금의 결정권이 있었다"며 "노씨에 대한 감시가 심해 정씨 형제가 대신 29억6천300만원을 받아 보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씨는 또 2004년 1월∼2005년 12월 정원토건을 운영하며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3억8천만원을 내지 않았고 아들에게 회사 주식 1만주를 증여하며 증여세 1억4천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2004년 3월∼2005년 11월 정원토건의 회삿돈 15억원을 빼돌리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주식 10억원어치와 5억원 상당의 토지를 차명으로 사들인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 노 전 대통령의 동창 정화삼 =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 출마했을 때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 적극 도와준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정씨와 동생 광용씨 형제는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홍 사장으로부터 로비 청탁을 받고 노씨와 함께 29억6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노씨가 대통령의 형이란 신분 때문에 `물 밑에서' 금품을 받았다면 정씨 형제는 `수면 위에서'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정씨 형제는 노씨와 홍 사장을 연결해주고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뒤 일부를 노씨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돈을 관리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검찰은 이들은 또 이 돈 가운데 15억원을 들여 경남 김해와 부산 수영구에서 성인오락실을 개업했고 부동산 구입 비용과 친인척 채무 변제 등으로 9억여원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 노 전 대통령의 후원인 박연차 = 박 회장은 조세포탈ㆍ뇌물공여ㆍ입찰방해 혐의를 받는 등 기업 활동 전반에서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국세청이 조세포탈 혐의로 박 회장을 고발해옴에 따라 본격적인 탈세 수사에 착수했다.
박 회장은 2002∼2005년 차명으로 홍콩 현지법인 APC를 세운 뒤 APC에서 원자재를 납품하는 것처럼 거래 단계를 조작해 종합소득세 242억원을 내지 않았고 세종증권ㆍ휴켐스 주식 차명거래로 47억2천만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또 2006년 2월 휴켐스 인수 과정에서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에게 20억원의 뇌물을 제공했고 농협 직원으로부터 입찰정보를 사전에 입수하는 등 입찰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박 회장이 세종증권ㆍ휴켐스 주식 거래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