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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황에 '이혼도, 애완동물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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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으로 가계에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이 '쓰디쓴'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미 주요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재정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애완동물을 버리거나 이혼을 포기하는 등 원치 않은 결정을 하도록 내몰리고 있는 것.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곱 가정 중 하나 꼴로 애완동물에 드는 지출을 줄였고 이들 중 25%는 애완동물을 포기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더이상 애완동물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은 주로 동물 보호소에 맡기거나 안락사 시키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미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매년 600만-8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보호소로 보내지며 이들 중 절반은 안락사된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인 애덤 골드파브는 "우리의 목적 중 하나는 사람과 동물간 유대를 발전시키는 것인데 많은 가정들이 더이상 애완동물을 돌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동물보호협회(AHA)는 이곳에서 9월 한달간 주인을 잃은 개와 고양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어난 69마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혼을 원하는 부부들도 경기침체의 '희생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갈라서는 것보다 함께 사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한 부부들이 이혼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이혼 담당 변호사로 일하는 보니 부덴에 따르면 상담 부부 2쌍 중 1쌍은 이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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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덴 변호사는 "경기 악화로 큰 타격을 입은 중산층 가정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생각해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은 재산을 반으로 나누는 대신 각방을 쓰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일부는 양육 의무를 엄격히 분담해 서로 다투지 않고 대안을 찾을 때까지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시카고 쿡 카운티 순회 재판소가 접수한 이혼 신청건수는 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하락했다.

결혼전문 변호사아카데미(AAML)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원 중 37%가 이혼 상담부부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게리 니켈슨 AAML 위원장은 사람들이 그저 "견디고 있는 것"이라면서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이혼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퇴직연금제도인 일명 '401(k)'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주 세계적 택배업체인 페덱스는 최소 1년간 연금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스트먼 코닥과 모토로라, 제너럴 모터스(GM)도 지난 9월부터 연금을 삭감하고 있다.

페덱스에서 44년간 근무했다는 리 하이햄은 "우리는 더 오래 일해야 하지만 퇴직 후 더 적은 돈을 받게 됐다"며 "이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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