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은 더위에 잘 견디지 못하는 DNA 구조 때문에 멸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은 최근 인간유전학 관련 단체인 ASHG 주최로 열린 회의에서 네안데르탈인은 체내에서 많은 열을 생산할 수 있는 특별한 형태의 DNA를 갖고 있어 빙하시대에는 생존하기 쉬웠으나,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서 적응에 실패해 2만4 천년 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이 세포 안에서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부분이 현생 인류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경유전학자인 패트릭 치너리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차이가 에너지 생산의 효율성을 떨어뜨렸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그는 "문제는 왜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됐는가이다. 이에 대해 기후변화, 식량 부족과 관련된 많은 설명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미토콘드리아의 차이는 네안데르탈인보다 현생 인류가 더 잘 생존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연구진들이 채취한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구조를 현생 인류와 비교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특정 부분에서 현생 인류와 확연한 차이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치너리 교수는 "안개 낀 창문을 내다보는 것 같아 명확한 해답을 얻어내기는 힘들다. 우리는 단지 과거 진행됐던 일들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토콘드리아는 살아 있는 세포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구조로 음식물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몸에 전달하는 '에너지 발전소'의 역할을 한다.
한편, 많은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을 해독, 현생 인류와의 차이를 규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최근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에서만 발견된 언어 인자를 보유했다고 밝혀 네안데르탈인이 말을 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네안데르탈인은 40만년 전부터 현생 인류와 공존해오다 현생 인류가 유럽에서 생활권을 넓힌 후 1만년 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변화, 식량 감소, 현생 인류에 의한 살육 등이 멸종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