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의 환율급변으로 농민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출 작물을 재배한 농민들은 웃는 반면, 내수용 작물을 재배한 농민들은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C 안승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전부터 파프리카를 재배해 온 문형량 씨는 요즘 농사짓는 맛이 절로 납니다.
생산량의 90%가 일본에 수출되면서 엔고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 때 백엔당 800-900원의 환율이 최근 천 5백 원대로 큰 폭 올랐고 5kg 한상자 가격도 천원 안팎에서 천 600원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단순 가격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보다 3배 비싼 값에 수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문형량/파프리카 재배 농민 : 수출효자 품목이다 보니까 환율로 인해서 그래도 다른 농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파프리카 수출가격의 고공행진은 10년 전 IMF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체 생산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름값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습니다.
파프리카 농가와 달리 내수 시장 위주의 토마토 재배 농민은 울상입니다.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60-70%까지 폭락하면서 한달 앞서 농사를 접었습니다.
[문방주/방울토마토 재배농민 : 굳이 뭐하러 하냐? 차라리 농사를 안 짓는 것이 돈 버는 것인데. 그 방법밖에 없죠.]
엔고와 국내 소비침체로 재배 품목에 따라 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