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불의 사나이를 기다립니다."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를 마라톤의 신천지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크게 베팅했다.
두바이국제마라톤조직위는 "내년 1월 16일 치러지는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선수에게는 상금으로 200만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신기록 경신 상금은 두바이정부와 두바이홀딩 기업이 각각 100만달러씩 부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남녀 우승자에게는 각각 25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1∼10위 선수에게 모두 100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 등 오랜 전통의 국제마라톤대회들도 우승 상금이 대부분 10만달러를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금이다.
두바이가 신기록 경신 상금을 지난 대회 100만달러보다 배로 늘리며 마라톤 신기록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엄청난 홍보 효과 때문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부르주두바이)과 세계 최대 인공섬(팜주메이라)을 보유하고 있는 두바이로서는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를 공고하게 다지려는 염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관광객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두바이 정부는 마라톤 코스 양 옆으로 펼쳐지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를 투자자와 관광객 유치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두바이의 야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실제로 적지 않다.
조직위는 오르막길이 거의 없고 해안이 가까워 두바이에서 가장 쾌적한 주메이라 직선 도로를 마라톤 주 코스로 설정, 기록 단축을 위한 최적의 코스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마라톤의 살아 있는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도 이미 출전을 확정하고 기록 경신을 벼르고 있다.
지난 9월 베를린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3분59초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게브르셀라시에는 2시간3분30초대도 가능하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두바이마라톤대회에 출전, 1위를 차지하는 등 코스 경험도 있어 날씨와 컨디션이 뒷받침된다면 대기록 작성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아흐마드 알 카말리 조직위 공동대표는 "이번 코스는 평지 위주로, 터널과 다리를 통과하지 않게 꾸며졌다"며 "지난 대회보다 좋은 코스인만큼 신기록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