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상임위 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민주당 측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8일) 오후 두 시로 예정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아침 7시쯤 기습적으로 회의장을 점거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어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국회 경위들을 동원해 회의장 안쪽에서 문을 굳게 잠궜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100여명이 오전 8시 반쯤 회의장으로 몰려들어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위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몸싸움 끝에 민주당 측이 회의장 바깥에 있던 경위들을 밀어내고 망치 등을 이용해 회의장 문을 여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회의장 안쪽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회법상 상임위 정족수의 5분의 1 이상이면 회의를 열 수 있습니다.
외교통상위원회 정족수가 29명인 점을 감안하면, 회의장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도 회의를 열어서 FTA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야당 측은 한나라당의 회의장 점거와 비준 동의안 상정 시도는 의회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비난했지만, 한나라당은 오늘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극심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열릴 예정이던 보건복지위 법안심사 소위는 민주당의 반대로 열리지 못했고, 법사위도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지만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채 정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