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자 사장이 스스로 연봉을 절반 이하로 깎고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니고 이웃나라 일본의 얘기입니다.
도쿄 김현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퇴근은 시내버스,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사원들과 같이 하는 일본항공 JAL의 니시마쯔 하루카 사장.
그는 지난 해 말 고유가로 인한 경영난으로 임직원 4천3백 명을 감원하게 되자 자신의 연봉도 60%나 깎았습니다.
현재의 연봉은 960만 엔, 우리 돈 1억 4천만 원으로 항공기 조종사의 절반 수준입니다.
니시마쯔 사장의 이런 솔선수범은 지난 달 미국 CNN 뉴스에 보도됐고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렸는데도 고액 연봉과 전용 비행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의 CEO들과 대조됐기 때문입니다.
[누쿠이/JAL 직원 : (CNN 방송이 나간 뒤) '경영자로서 훌륭하다' '미국 경영자도 본받아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니시마쯔 사장은 자기와 비슷한 나이에 조기 퇴직할 수 밖에 없었던 사원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뭐가 대단하냐며 오히려 의아해 했습니다.
[니시마쯔/JAL 사장 : 힘든 일 아니냐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이상하네요.]
미국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이기적인 행태와 대조를 이루는 일본 경영진의 이런 모습은,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서구인들에게 위기극복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