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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프, '가족경영' 앞세워 투자자 유인

자선단체들 피해 커…일부 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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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사기범으로 귀결된 미국의 버나드 메이도프(70)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이 그간 엄청난 투자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을 중시하는 독특한 경영방식이 존재했다.

이 같은 가족경영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투자 및 경영 측면에서 개인적 관계가 갖는 장점을 적절히 엮어낼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지적했다.

메이도프는 자신이 지난 1960년 창업한 '버나드 L. 메이도프 투자증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동생인 피터, 두 아들인 앤디와 마크, 질녀인 샤나 등에게 주요 직책을 맡겼다.

피터(63)는 선임 증권거래담당 이사 등 직책을 맡고 있으며 앤디와 마크는 각각 증권거래 이사, 자산거래 이사다. 또 샤나는 사내 변호사다.

메이도프 투자증권의 인터넷 홈페이지 소갯글에는 "얼굴없는 조직이 소유한, 얼굴없는 기관이 판을 치는 시대에 우리 회사는 명패를 문에 걸었던 옛 시대로 돌아간다"는 문구가 있다. 지금 홈페이지는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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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프 일가는 지난 10월 백혈병연구 지원을 위한 모금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자선사업을 통해 이 같은 인식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면모도 보였다. 당시 이들은 뉴욕의 어떤 가족들이 주최한 행사보다도 더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메이도프에 속아넘어간 투자자 중 상당수는 할아버지뻘인 메이도프에게 돈을 맡김으로써 스스로 특별한 소모임에 가입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현재 메이도프 이외에 가족 중 누구도 사법당국의 '콜'을 받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메이도프 일가가 보여준 '끈끈한' 가족관계를 감안하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메이도프가 보여준 후발 투자자의 돈을 앞선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윗돌 빼어 아랫돌 괴기' 식 사기행각은 그 혼자 힘으로 벌일 수 없는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한편 뉴욕의 유대계 주요 기부자 중 하나였던 메이도프의 위상 탓에 이번 파문은 자선단체에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

범죄 및 청소년 문제에 초점을 맞춰온 'JEHT' 재단은 주요 기부자들이 메이도프 펀드에 모든 재산을 투자한 탓에 내달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피해도 피해지만 이들은 앞으로 줄게 될 기부금을 걱정하고 있다.

또 피해자는 비단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메이도프는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간 그의 명성을 이용, 인적 관계를 활용해 다수의 유럽 투자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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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투자하는 대표적 펀드인 유니언 뱅케르 프리베가 12억 5천만 달러를 메이도프 펀드에 묶인 상태며 스페인의 금융재벌 에밀리오 보탱,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2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 SA 등도 주요한 피해자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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