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해는 어려운 경기 탓에 기부도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이런 가운데서도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많습니다. 경기도의 한 복지재단에 다달이 쌀을 보내고 있는, 한 독지가의 테마기획.
이호건 기자가 얼굴없는 기부천사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에서 홀로 살고 있는 81살 한복자 할머니.
중풍과 당뇨까지 앓고 있어 기초수급생활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월 40만 원으로는 약값은 커녕 하루 세 끼 때우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올초부터 한 독지가가 매달 20킬로그램 짜리 쌀 한 포대씩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한복자/기부 수급자 : 나 중풍 들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기부해 주시는 것으로 먹고 살고, 그 고마운 것을 말로 어떻게 다 해요.]
독지가의 쌀을 받아 어려운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고 있는 '시흥시1% 복지재단'에 기부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해 2월.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돕고 싶다며 시흥시를 떠나지 않는 한 매달 쌀 백포 대씩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시흥시에 사는 50대 사업가라고만 밝히고 이름은 끝내 알리지 않았습니다.
[남은정/'시흥 1% 복지재단' 과장 : 후원하는것 자체에 대해서 생색을 낸다던가 아니면 괜히 티를 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시면서.]
이후 월말이면 한 대형마트를 통해 어김없이 쌀 백 포대, 4백50만 원 어치가 재단으로 왔고, 이 쌀은 백여 가정에 전달됐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이름이나 연락처 남기지 않으려고 항상 직접 오셔서 계산하셨고, 만약 외부로 알려지게 되면 거래를 끊겠다고 하실 정도로 안 좋아하셨습니다.]
이름 모를 독지가가 기부한 쌀은 지금까지 모두 2천백 포대.
얼굴없는 천사는 한때 부도위기까지 몰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눔의 손길을 거두지 않고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사업이 많이 어려우시다고 들었는데 이분이 해주시는 후원으로 매월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을 생각하시면 후원을 끊을 수가 없다고 이분께서 계속 후원을 하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