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전만해도 수건은 공짜였다. 체육대회, 동문회, 칠순잔치, 체육대회, 등반대회, 주주총회 등 각종 행사에 가면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선물이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런 공짜 '기념 수건'이 사라지면서 수건을 돈주고 사서쓰는 시대가 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에서 수건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
반면 기업이나 단체가 각종 행사에서 나눠주기 위해 대량으로 주문하는 기념 수건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1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수건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8.4%나 신장했다. 2007년, 2006년의 연간 수건 매출신장률이 각각 -6.8% , -7.7%였던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수건 매출은 2006년에는 무려 15.4%나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3% 신장하는데 그쳤으나 올해에는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올해 11월까지 수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3%나 신장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카드회원의 수건 구매주기를 보면 2005년 277일, 2006년 272일, 2007년 268일, 2008년 260일로 매년 짧아지고 있다. 또 이 백화점의 고객 1명이 올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수건 구입에 사용한 금액도 2005년 3만2천원, 2006년 3만5천원, 2007년 3만7천원, 2008년 4만3천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소비자들이 수건을 자주 구매하고 그 만큼 수건 구매에 돈을 많이 쓰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송월타월 매니저는 "불황의 여파로 판촉비를 줄이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의 수건 선물이 안들어오기 때문에 새 수건을 구입하러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면서 "한번에 10장씩 구입하는 고객도 늘었다"고 말했다.
대신 백화점 특판팀을 통해 판매되는 단체선물 및 대외판촉용 수건은 매출은 크게 줄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올 1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특판 수건 매출은 지난해보다 3.5%나 줄었다. 단체선물 및 대외판촉용 수건은 2003년 이후 매년 2∼15% 가량 감소하고 있다.
이 백화점 김재현 가정용품 바이어는 "개인들이 직접 백화점에서 수건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수건도 패션 상품화되고 있다"면서 "수건의 원사품질, 색상, 디자인 등이 전반적으로 고급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