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문제에 접근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방식이 부시 현 정권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이란 지도층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카즈빈 지역 연설에서 "부시에서 오바마로 정권이 이양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리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메흐르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그는 "오바마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란에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오바마의 `당근과 채찍' 전략을 언급하며 "당근이 아니면 채찍을 선택하라는 것은 (수가 틀리면 결투를 신청하는) 옛 카우보이의 화법 같다"며 "이는 문명국이 취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수파 성직자 아흐마드 하타미도 이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오바마는 이전 정권이 취했던 '당근과 채찍'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기만적인 정책이 과거 대통령들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요인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카시카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최근 "미국이 계속 우라늄 농축 중단에 대한 기존 시각을 고집한다면 결코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답변"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7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한다면 더욱 강경한 제재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