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변호사들의 집단 변론 거부로 뭄바이 테러범 중 유일하게 생포된 모하메드 아지말 카사브(21)가 변호사 없이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뭄바이 변호사들이 카사브 변호를 거부하기로 결의한데다 법원이 지정한 국선 변호사마저 자격증 박탈을 감수하면서까지 변론 거부에 나선 것.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최근 카사브의 국선 변호인으로 지정됐던 디네시 모타(48)가 변론을 거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마하라슈트라주(州) 법률구조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10년간 국선변호를 맡아온 모타는 지난 11일 법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모타에게 할당된 사건의 당사자가 뭄바이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카사브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형사 피의자들을 돕기 위해 어떤 어려운 변론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사상 최악의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 테러범의 변론은 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뚜렷한 이유없이 변론을 거부할 경우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고, 이 경우 자신에게 의지해 살고 있는 노모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생계가 막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고 그는 털어 놓았다.
모타는 "변호사로서 변론을 피해야 한다는 자책감과 함께 변호사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변호사 생활 10년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나는 내 가족과도 같은 뭄바이 시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카사브를 변호할 수 없었다"며 "비록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해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타는 이어 "사실 너무 두려워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와 어머니가 나를 격려해준 덕분에 당당하게 법원에 나가 변호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한편, 1천여 명의 변호사를 회원으로 둔 뭄바이 치안법원 변호사 협회는 지난 주말 긴급회의를 갖고 카사브에 대한 변호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