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9일 마다 안강5일장이 서는 날이면 시장 구석구석에서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난다는데~
[백연택/영천시 고경면 : 안강 참기름은 (참깨가) 지방에서, 전부 밭에서 심어져 나왔기 때문에 고소하고, 맛있고….]
지지고 볶고, 살살 어르고 꾸욱 짜내니 진하고 고소한 안강 참기름 완성이요.
[신순란/안강시장 상인 : 다시 쪄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한 번만 짜는 거에요. 참기름은 최고로 맛있다고 보면 돼요. 안강 참기름이 그래서 유명하잖아요.]
안강시장 명물, 방앗간 골목.
방앗간 돌아가는 소란스러움에 세월이 풍요롭게만 느껴지는데~
[손경호/경주시 안강읍 : 방앗간에 잘 오거든, 옥수수 볶아서 물 끓이는데 넣고, 볶아서 집어먹기도 하고….]
남해안, 동해안에서 오는 수산물도 가지가지.
모이다 모이다, 상어도 있다?
상어고기를 돔방돔방 썬다 해서 돔배기.
[김영철/안강시장 상인 : 옛날에 냉장고가 없었을 적에는 소금에 절여서 보관을 해왔는데….]
손맛대로 소금 치고 소금 간 골고루 배라고 차곡차곡 쌓는데, 할 것이 또 있다?
[김영철/안강시장 상인 : 봄에서 가을까지는 4시간 정도, 물에 헹궜다가 널어서 저런 식으로 물을 빼야 합니다.]
경주 제사상에 오르는 귀하신 돔배기 이쁜 속살 곱고~
소금과 기름으로 간해 지져 먹으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
그런데, 안강시장 어물전 이곳도, 저곳도 멀쩡한 갈치 비늘 벗기기가 한창인데~
[이춘자/안강시장 상인 : 김장김치에 최고로 좋은 먹갈치, 쫀득쫀득하고 김치도 시원하고 맛있어. 이쪽 사람들은 갈치 김치 없으면 일난다.]
작은 갈치 따로 골라 비늘을 벗기고 잘라내서, 김치 소에 시원한 맛을 보태야 경주 김장김치 대접을 받습니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골목골목 마다 할머니들이 꼼꼼히 자리를 잡는데~
오일장 자리도 고정석이 있다?
[박인록/안강시장 상인 : 자기가 자꾸 다니니까. 자기 단골, 자기 자리가 있잖아요. (장사한 지) 한 몇십 년 된 사람들이요.]
할머니, 뭐가 이렇게 많아요.
[김화림/안강시장 상인 : 이것은 달래, 이것은 무말랭이 오라기(가느다란 조각), 고춧잎 말린 것….]
직접 기르고, 산에서 들에서 따온 것이 모이고 모이다 보니 대형 마트에 가도 보기 힘든 귀한 구경거리도 많습니다.
황홍색 치자나무 열매, 빛깔도 곱다.
[(우리 나무에서 땄다.) 술 담가서 먹기도 하고, 전 굽는데 넣어서 노란색 물 들여 먹고 그런 것이다.]
귀한 약재로 쓰인다는 말굽상황버섯도 있고~
[최순철/안강시장 상인 : 이것은 참나무에서만 나오는 것인데, 말굽상황버섯. 몸에 피를 맑게 해주고….]
아무리 이것저것 많은 5일장이라도 좋은 물건 구하자면 부지런함은 필수!
[이말순/경주시 안강읍 : 일찍 와야 싼 것 사거든, 또 맛있는 것 사고, 그래서 일찍 오지.]
방앗간 돌아가는 소박한 정겨움이 더해진 안강5일장.
이곳에서는 세월이 더없이 풍요롭고 좋게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