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회가 내주에 임시회를 열고 차기총리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유일 야당인 민주당 중심의 연립정부 구성에 다른 4개 소 정당이 참여를 재확인함으로써 7년만의 정권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맞서 탁신 치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정당인 푸에아타이는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으나 이는 민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책략이라는 견해가 우세해 성사가 불투명하다.
민주당과 연정에 합의했던 푸에아판딘, 찻타이, 마치마티파타야, 루암자이 타이찻 파타나 등 4개 정당의 핵심 당직자들은 9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연정 참여를 재확인했다.
찻타이의 당고문과 부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사난 카촌프라삿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민주당 중심의 연정 구성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탁신계 정당인 국민의힘(PPP) 소속 중도파인 '뉴인 칫촙'파도 아비싯 웨짜지와 민주당 총재를 만나 PPP의 후신인 푸에아타이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의원 37명으로 구성된 이 정파는 차기정부 구성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민주당과 푸에아타이가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탭 타욱수반 민주당 사무총장은 하원 총 480석 가운데 공석을 제외한 현역의원 428명 중 자당 의원 166명을 포함한 260명 정도가 아비싯 총재를 차기총리로 지지하고 있어 집권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반면 탁신계인 푸에아타이는 재집권에서 방향을 바꿔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푸에아타이의 카나왓 와신숭원 부총재와 수니 루에아위칫 사무총장 등 당간부들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길밖에 없어 이를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거국내각을 이끌 총리로 원내 5석의 소 정당인 프라차랏의 스노 티엔통 총재를 추천한 뒤 "차기총리는 푸에아타이나 민주당 등 대정당이 아닌 소 정당 출신이어야 갈등을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연정 참여를 밝힌 정당들은 푸에아타이의 거국내각 구성은 민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책략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하원 사무국은 "차기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15일부터 열 예정으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의회가 임시회를 열려면 형식적인 절차이지만 국왕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