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제2허브공항 위치는 경남 밀양이 될 것인가, 부산 가덕도로 결정될 것인가?
국토해양부가 내년 9월에 신공항 입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워낙 대형 프로젝트인데다 지역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벌써부터 예상 입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고 지방자치단체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7일 경남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현재 가장 유력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으며 양 시.도는 언론과 국토부 용역을 추진중인 국토연구원, 정치권, 전문가 그룹 등을 상대로 벌써부터 치열한 기선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공항 입지 관련 논의 결과를 정리하고 전망해본다.
◇ 5개 시·도 신공항 후보지 = 국토부로부터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및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국토연구원은 경남·부산과 울산, 경북·대구 등 5개 시·도로부터 적정지 5곳씩을 추천하도록 했고 일부 시.도는 아예 한 곳으로 압축해 추천하기도 했다.
부산은 아예 가덕도 남쪽 해안으로 단일후보지를 냈고 경남은 이달중 밀양 하남, 마산 구산, 거제 장목, 하동 금성, 사천 서포 등 5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을 정해 추천할 방침이다.
대구.경북권은 경북 영천, 울산은 서생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남도 입장 = 경남도는 당초 5곳을 후보지로 냈지만 동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후보지는 아무래도 밀양 하남이 최적지라고 보고 있는 분위기다.
16.5㎢(500만평, 인천 600만평·김해 195만평)의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대구·경북에서도 1시간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있다.
공사비는 약 8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평지가 넓어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으나 소음과 이주로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도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 경북도청 업무보고 자리에서'영남권을 1시간이내에 묶는 곳이 맞다'고 한 언급과 광역권 선도 프로젝트 발표시 '대구.경북권도 고려해야한다'고 한 지적 등을 감안해도 밀양이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 대구·경북에서도 밀양은 수용할 수 있지만 가덕도 카드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덧붙인다.
◇ 부산시 입장 = 부산시는 최근 의회 보고를 통해 가덕도 동쪽과 남쪽 해안 가운데 남쪽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추천했음을 밝혔다.
가덕대교와 거가대교와 가깝고 부산신항 배후도로와 경전철 가덕선 건설도 예정돼 있어 교통요지란 설명이다.
사업비는 공유수면 매립 등을 포함한 부지 조성비 5조7천500여억원 등 10조7천188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시는 밀양과 가덕도 경합 구도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논의 과정은 지역이기주의에 불과하며 실패한 수많은 공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며 "제 기능을 발휘해야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가덕도가 최적지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접근성 면이나 현재의 논의 분위기에서 밀양에 약간 밀리는 듯하지만 신공항이 갖춰야 할 종합적인 조건을 따지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어쨌든 아직 신공항 입지에 대한 논의는 지자체에서 아전인수격인 해석과 조건을 내놓고 유치전을 펴고 있는 수준이며 본격적인 논의는 국토연구원의 발표가 나오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연구원이 내년 9월 단일 후보지를 낼지, 복수 입지를 내놓을 지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동남권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사전 조율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의 우려대로 이번 동남권 신공항 마저 이미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상당수 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고 동남권과 대한민국 전체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관문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곳에 건설돼야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