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서운 추위에 프랑스에선 동사하는 노숙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가 노숙자를 수용시설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인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조 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 동쪽의 벵센 숲입니다.
노숙자들이 쳐 놓은 텐트 앞에서 매일 아침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경찰: 따뜻하고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가시죠.]
[노숙자: 좁은 곳에 잡혀 있는 것은 싫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추위로 노숙자 4명이 얼어 죽자 프랑스 주택장관이 긴급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기온이 영하 6도 이하로 떨어지면 노숙자들을 강제로 집단 수용시설로 옮기겠다는 것입니다.
인권단체와 노숙자들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자크 베르/인권단체 대표 : 예측 불가능한 날씨는 기준이 될 수 없고 노숙자들을 강제로 데려갈 수도 없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부탱/프랑스 주택장관 : 정부가 노숙자들을 강제로 시설에 수용할 권리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낡은 보호시설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빈민들을 위한 저가 주택이 부족하다는 점도 선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취임 당시 '2년 내에 노숙자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