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일 차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집행해 각 주(州)의 재정 안정을 도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지사들에게 당적을 초월해 경제 위기 극복에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의사당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모임에 참석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각 주정부의 재정부담을 완화하려면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지사들이 경기부양책 집행 과정뿐만 아니라 수립 과정에도 참여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자신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주정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구상 중인 경기부양책이 확정돼 미 의회를 통과하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물론, 각 주정부의 재정에도 즉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 51개에 이르는 미국 내 주정부 중 41곳은 이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거나 내년 초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오바마는 또 "미국을 본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과정에서 이념 문제로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자신은 정책의 효율성만을 따질 뿐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하는 정치적 노선을 가리지 않는다며 주지사들에게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오바마의 이날 발언은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캘리포니아 주가 주 의회에서의 정파간 의견 충돌로 재정적자 극복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비상사태까지 선포하게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가 112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되자,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지난달 말 끝난 임시 회기에서 교육과 건강보험, 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자동차 등록세를 3배 인상하는 내용의 민주당 법안을 심의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해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일 주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