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서 부모와 아내, 딸 등을 참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42) 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일 오전 자신이 살던 아파트와 생전의 부모 집 등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오랜 경찰조사에 지친 듯 초췌한 모습으로 현장에 끌려나온 김 씨는 10여명의 경찰에 둘러싸인 채 아내(35)와 두살배기 딸을 무참히 살해하는 과정과 증거물을 없애는 장면 등을 태연하게 보여줬다.
이어 500여m 떨어진 부모 살해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씨는 담을 넘는 모습과 방화 뒤 달아나던 장면 등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천륜을 저버린 끔찍한 범행장면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한 주민은 "생각만해도 무섭고 치가 떨린다. 그나마 신속히 붙잡혔기 망정이지 가족을 모두 죽인 살인마가 거리를 활보했을 것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1시께 자신의 아파트서 4천만원이 넘는 카드빚을 진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수면제와 술을 먹여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옆에 있던 딸을 목졸라 죽인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김 씨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6년 6월 10일 새벽 1시께 부모의 집을 빼앗기 위해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부모를 살해한 추가범행도 밝혀냈다.
(옥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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