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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박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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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저렇게 자라도 괜찮겠다"

박칼린 씨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단 한가지, 불혹이 넘도록 혼자 사는 것만 빼고요.(물론 본인만 편하다면야 상관없겠지만)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로 불리는 박칼린 씨는 독립적이고 열정적인 자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생각이 분명한 그는 어떤 질문에도 재거나 하는 것 없이 편안하지만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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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그를 보면서 '누구지?'하는 호기심이 늘 들었습니다.

서양 사람같은데, 성씨는 박이고, 웬만한 뮤지컬 제작진에는 다 이름이 올라있고….

결정적으로 박칼린 감독을 인터뷰하려고 생각한 건 그가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나섰다는 나름의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인터뷰 기사에서 박칼린 씨가 "당장 뮤지컬을 그만둬도 괜찮다"고 한 말에서 몹시 시원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 박칼린 씨가 사는 서울 근교의 집 마당에 감나무가 있다는 것도 구미를 당겼습니다.-써놓고 보니 진짜 '구미'를 당겼네요^^)

애착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뮤지컬과 각종 공연을 해왔을텐데, 무슨 뜻으로 한 이야기냐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어떤 작품은 글로 표현하고 싶고 어떤 작품은 옷으로, 어떤 작품은 색으로, 전 유화를 한번도 안 배워도 하거든요. 그냥 사서 그리고 싶은거 다 그리고 해요. 옷도 디자인해서 그냥 '이것 좀 만들어주세요. 이런 선이 좋습니다' 해서 시카고 공연 때 입었던 옷도 제가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해서 입은 거고."

"어떤 때는 내가 요리사가 되고 싶고, 어떤 때는 내가 먹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분야마다 달라요. 그래서 저는 계속 옮겨다니지 꼭 음악으로만 표현하면 불행할 것 같아요. 한가지만 하고 살아야한다는 이론을 세워버린 사람은 그 이론에 맞게 살면 좋은데요, 저한테는 너무 틀이 작은것같아요. 그렇게 사는 건…인간이 그 것보다 감정이 더 많지 않습니까?"

박칼린 씨는 '해태'라고 이름 붙인 삽살개 한 마리와 ( 해태가 뭔지 몰랐으면 이름 못붙였을, 진짜 해태처럼 생긴) 살고 있었습니다.

마루 벽에 붙어있는 각종 탈들, 오래된 재봉틀에 판자를 덧붙여 만든 식탁, 수수하고 소탈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박칼린 씨는 취재팀에게 손수 말차와 카푸치노를 정성스레 타 내놓았습니다.

스스로 요리를 잘한다고 할 정도니 진짜 요리를 잘 하는 모양입니다.

책 읽는 모습을 촬영했으면 한다고 하자 란 책을 끄집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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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지'라고 말하여지는 곳,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는 곳을큼직큼직한 사진과 글로 소개한 책이었습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뮤지컬 음악감독, 보컬 코치, 연출가, 작가 등등 여러 역할을 하며 살지만 언젠가는 강릉에서 빵집을 하고 싶다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 자유로운 사람같은 박칼린 감독에게 썩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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