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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성공했다"…전북 부농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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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시장 개방의 물결까지 거세지면서 요즘 농촌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지경이다.

그러나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연구,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절망 속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농부들도 있다.

최근 전북도가 연간 1억 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부 20명을 뽑아 성공 원인을 분석한 책 '성공이 보이는 농업이야기'를 내놨다. 이 가운데 유기농 채소로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김병귀(49.김제) 씨와 천마의 인공재배에 성공한 조규식(54.무주) 씨의 사례를 통해 우리 농업이 가야할 길을 찾아본다.

◇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라"

천지원 영농조합의 김병귀 대표는 최고 품질의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마케팅을 해 대박을 터뜨렸다.

김 대표가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김제로 귀농해 당시에는 낯설기만 한 유기농 채소에 손을 댔다. 하지만, 재배기술이 없어 실패를 거듭했고 겨우 생산해낸 채소는 유기농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탓에 제값을 받고 팔 방법이 없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2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농사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러나 당일 수확한 채소를 당일 납품하고 저온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출하를 앞둔 채소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3일 이상 된 제품은 무조건 폐기하는 원칙을 지켰다.

소비자의 고민을 덜어주려고 10여 가지의 채소를 3-4가지씩 묶은 쌈채소 세트를 출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작물을 끊임없이 연구, 생산해 냈다.

이런 노력은 때마침 1990년대 후반부터 불어온 웰빙 바람과 맞물려 빛을 보기 시작했고 다른 유기농 채소보다 30-50% 높은 가격인데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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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3만여㎡의 광활한 토지와 4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간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부로 성장했다.

◇ "농업도 연구가 필요하다"

무주 안성 천마작목반의 조규식 대표는 집념 어린 연구로 인공재배가 불가능하다는 천마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천마는 예로부터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을 가져 '신이 내린 신비의 작물'로 불려왔다. 그러나 엽록소와 실뿌리가 거의 없어 뽕나무 버섯균사에 기생해 사는 생육 특성 때문에 생산량이 적고 인공 재배의 성공률도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덕유산 자락의 무주 안성지역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천마 자생지라는 점에 착안, 1993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자생지의 토질과 기후에 맞는 곳을 찾아 시범포를 설치하고 2년여 간 밤낮을 잊은 채 천마와의 싸움을 벌인 끝에 성공률을 60%까지 끌어올렸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자신의 성공을 지역 농민과 함께 나누려는 나눔의 정신이다.

대량 생산의 길이 열리자 130여 명의 현지 농민과 함께 작목반을 만들어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했다.

반원들이 공동 출자해 천마를 즙과 환, 차, 과자 등으로 가공하는 생산설비를 갖춰 부가가치를 높였고 그 소득을 고루 나눠 가지며 수십 명의 또 다른 부자를 탄생시키는 산파역을 하고 있다.

천마작목반은 올해 200t의 천마를 생산해 10억여 원을 벌어들였으며 내년에는 13억-1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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