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총괄 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던데, 경기 침체 여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경기침체 여파는 조선과 건술부문에 이어서 자동차와 반도체 같은 다른 주요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대주단 협약을 진행하고 있고 또 얼마전에 '기업재무 개선지원단'도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 정리를 모두 채권단에만 맡겨 놓을 경우에는 처리 방향 결정이 지지부진할 수 있습니다.
또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따라서 10년전 외환위기때 가동했던 구조조정 전담조직과 비슷한 성격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채권단협의회에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서 기업 지원과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 기구는 채권단 사이에 이견이 있으면 이를 조정하는데요.
상황에 따라서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구조조정 업무를 맡은 공무원과 금융사 임직원의 보신주의를 막기 위해서 이들에 대한 면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우리 증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이번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또 다시 오르면서,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 동안 5800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책 공조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선 8000억 달러 지원책과 또 씨티그룹 구제 방안이 발표됐고요.
유럽의 유동성 지원과 중국의 금리인하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미국의 VIX 지수는 지난 주말 고점대비 32%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반등이 지속되더라도 '기술적' 그리고 '제한적'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각종 지표들은 실물 경기의 침체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외국인의 순매수 또한 추세 전환이라기 보다는 매도세 진정이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환율 같은데요.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서 기업들의 손실이 정말 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키코 같은 파생상품에 가입했던 중소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환차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30대 그룹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면요.
실현된 환차손과 미실현 환차손까지 합치면 모두 10조 70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35억 원의 '환차익'을 본 것과 비교하면 정말 큰 타격을 입은 것인데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급등도 있고, 달러나 엔화 등으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채 부담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3분기 말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환차손 규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올 상반기에 대기업 수출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고환율을 용인해왔단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대기업들도 환율에 울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부동산 얘기 한 번 해볼까요. 정부의 각종 대책 쏟아지고 있는데, 그래도 한파가 계속 되고 있는데, 이제는 전세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요즘이 겨울 방학을 앞둔 막바지 이사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세 '수요'는 거의 실종된 상태입니다.
크게 두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가 급감했고요.
또 잠실과 판교 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됐는데,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서 전세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과 신도시 전셋값은 각각 1.28%와 1.06% 내렸는데요.
특히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개구의 경우는 2.45%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입자는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고 있고요.
또 집주인은 전셋값 하락으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어서 분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 침체가 조만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가, 신규 아파트 입주는 계속되고 있어서 역전세난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