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기운이 완연한데 전남 강진에는 아직도 수확하지 않은 감나무밭이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KBC 송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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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첫눈에 이어 겨울비까지 한 차례 내린 농촌 들녘.
잎이 떨어진 감나무에 황금색 단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지나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운치있는 풍경 뒤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밭주인은 2천7백여 평에서 수확할 감을 밭떼기로 계약했지만, 수확을 앞둔 지난주 갑작스런 첫 눈으로 계약자가 수확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신영희/강진군 병영면 : 한 닷새만 더 눈이 안 오고 조금만 날씨가 좋았어도 수확이 되었을 것인데. 정상으로.]
나무에 매달린채 한 번 얼었다 녹은 감은 내다 팔수도 없습니다.
결국 계약금으로 받은 100만 원이 올해 농사 수입의 전부입니다.
지금이라도 수확하면 감식초용으로는 쓸 수 있을텐데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올해 77살인 농부는 반평생을 지켜온 감나무밭에서 서리맞은 감들을 따내며 안타까운 마음을 추스립니다.
초겨울까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감들을 보면 고즈넉한 농촌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그 이면에는 나이 든 농부의 허탈한 한숨이 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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