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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옥천 가족살해범의 치밀한 범행준비

범행예행연습에 2차례 알리바이 조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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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 아내와 딸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부모까지 불태워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42) 씨의 잔인하고 치밀한 범행과정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옥천경찰서는 김 씨가 지난 27일 새벽 1시께 아내와 딸을 살해하기 위해 범행도구를 구입해 집안에 숨겨두고 미리 수면제를 먹여보는 등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15일 전부터 3차례에 걸쳐 수면제를 섞은 커피를 아내에게 먹이면서 수면시간과 상태 등을 관찰했고 범행 당일에는 수면제와 함께 많은 술을 마시게 해 반항하지 못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잠에서 깬 두살배기 딸이 살해장면을 목격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아빠'라고 부르는 딸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조르는 반인륜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아파트 현관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의식해 범행도구와 피묻은 옷가지 등을 미리 베란다 밖으로 던져놓고 태연하게 걸어 내려와 땅에 묻거나 불태워 없애는 치밀함도 보였다.

범행 뒤에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처남과 선배를 불러내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함께 가는 등 평소와 다름없게 행동한 그는 두 사람을 집에 데려가 아내의 주검을 함께 목격하는 방식으로 강도가 들었던 것처럼 꾸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만취된 두 사람이 동행을 거부하자 김 씨는 목욕탕을 찾아 시간을 때우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으며 귀가 뒤 이웃을 불러 아내가 살해된 사실을 알리는 등 2차 알리바이 조작에 나서 완전범죄를 노렸다.

경찰은 "처남 등과 함께 귀가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한 김 씨가 또 다른 알리바이를 만드는 등 안전장치를 궁리하느라 지연신고한 것 같다"며 "폐쇄회로 TV에 찍힌 귀가시간과 신고시간이 1시간 이상 벌어진 게 결국 꼬리를 밟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라고 말했다.

2006년 6월 10일 새벽 1시께 불을 질러 부모를 살해할 때도 용의주도한 각본이 있었다.

그는 범행 1주일 전 휘발유를 구입했으며 당일 낮에는 미리 부모 집을 찾아가 주방 뒷문 잠금장치를 몰래 풀어놓는 등 침입로까지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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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범행 뒤 "허리수술을 한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씀을 자주했다"는 등 천연덕스럽게 자살로 유도하기 위한 유족진술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끔찍한 가족살해범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또렷한 어조로 범행과정을 진술하고 있다"며 "그의 잔인하고 치밀한 범행 각본에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옥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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