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 인기를 누린 브릭스(BRICs) 국가 투자 펀드들 중에서 러시아펀드에 이어 최근 대형 테러사태까지 터진 인도투자 펀드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최근 경제 부진과 함께 테러사태 등 정치불안 요인까지 겹쳐 단기에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증시 반등으로 수익률이 호전되면 인도펀드의 비중을 낮추라고 조언한다.
29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7일 기준 -54.18%로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의 손실을 냈다.
브릭스(BRICs) 국가별 수익률은 러시아펀드(19개)가 -74.86%로 최악이었고 중국 펀드(95개) -58.70%, 인도펀드(27개)는 -53.84%, 브라질펀드(19개) -47.79% 등 순이다.
최근 러시아펀드 비중축소를 제시했던 전문가들은 이제는 인도펀드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높은 경제성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으나 최근 들어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겉돌고 정치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악화라는 태풍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인도는 수출 둔화, 부실채권 증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지연, 경기부양책 미비 등으로 경제·금융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제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에서 수백명이 사상하는 테러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증시 급락과 루피화 가치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인도는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7.6%로,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테러사태로 주요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 결정을 내리고 있어 당분간 인도의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뿐 아니라 인도도 정치적인 불안 요인이 커 경제와 증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러시아와 인도펀드는 비중을 줄이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 과장도 "인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부양 대책을 내놓는 데도 소극적이어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중국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고 시장안정 기금 조성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