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결과적으로 복잡하게 되긴 했습니다만, 사건의 전말은 간단합니다.
노건평 씨가 난데없이 증권사 매각 과정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정성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4년부터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던 농협은 2005년 5월엔 세종증권과 S증권사 둘 중 한 곳으로 인수 대상을 압축합니다.
부실한 세종증권을 꼭 팔고 싶었던 세종캐피탈로선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수 없던 상황.
이에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은 인수 최종 결정권자인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확실한 줄을 대기로 합니다.
먼저 농협중앙회 간부 출신 남 모 씨를 통해 정 회장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결과는 실패.
이 때 홍 사장이 더 확실한 끈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바로 같은 부산 출신으로 친분이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 정화삼 씨 형제입니다.
정 씨 형제는 홍 사장에게 정대근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노건평 씨를 추천합니다.
노 씨와 정 회장이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홍 사장과 정 씨 형제는 2005년 6월 경남 김해로 내려가 노건평 씨를 만나서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정화삼 씨 : (홍기옥씨와 노건평씨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하던데요?) 그건 검찰에서 다 이야기 했어요.]
부탁을 받은 노건평 씨는 정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가까운데 사는 사람이 연락을 할 테니 무슨 말인지 좀 들어보라고 전합니다.
이로부터 7개월 뒤 농협은 세종증권을 1,100억 원에 인수합니다.
이때부터 이들 사이엔 은밀한 돈 거래가 이뤄집니다.
홍기옥 사장은 정대근 회장에게 인수 발표 전에 10억 원, 인수 직후에 40억 원 등 모두 50억 원을 전달합니다.
또 정화삼 씨 형제에게는 인수 직후에 성공 대가로 30억 원을 전달합니다.
홍 사장, 정 씨 형제는 모두 구속됐습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홍 사장이 이들에게 전달한 80억 원이 정치권 특히 노무현 정부 실세들에게 건네졌는 지 여부입니다.
특히 노건평 씨는 세종증권과 농협을 연결시켜준 만큼, 만약 금품을 받은 사실까지 확인되면 참여정부 초창기에 이어 또다시 형사 처벌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