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절세(節稅) 재테크'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이 펀드를 이용한 절세 방안을 제시하며 관련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고액 자산가들은 상속에 따른 세금 부담을 줄이려 주식이나 펀드 증여에 나선 것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교보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절세형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과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주식형펀드(적립식)나 장기회사채펀드(목돈저축) 등에 투자하면 소득공제 외에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홍보하며 지난달부터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펴고 있다.
올해 침체장에서 절세 상품을 추천하며 고객층 확대에 열을 올리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만으로 장기주택마련펀드와 개인연금저축, 장기적립식주식형펀드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삼성CMA+절세팩'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26일에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으로 세금혜택이 커진 상품의 종류와 소득공제로 인한 절세 효과, 가입 자격요건, 투자 기간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요즘 증시가 일생에 한 번 겪기 어려울 정도로 위기지만 투자목표가 명확하다면 펀드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이 커지고 수수료도 떨어지고 있어 펀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10만 원 이상 가입하거나 기존에 보유한 국내 주식형펀드를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로 전환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고객 대상 무료세무특강을 연 바 있다.
급락장을 재산 상속 때 세금 부담을 줄일 기회로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주식이나 펀드를 물려주는 사례도 요즘 부쩍 늘었다.
주식이나 펀드는 증여 당시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는 만큼 해당 주가가 올랐을 때 그만큼 상속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필웅 풍림산업 회장이 지난달 15일 아들, 손자 등 친인척 8명에게 골고루 주식을 증여했고 능률교육[053290]도 이찬승 사장이 부인과 자녀에게 각각 9만 주를 증여한 것도 절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삼성증권 김예나 수석연구원은 "평균 수익률이 50% 정도 떨어진 펀드를 보유하지 않고 증여를 통해 세금을 아끼는 것이 어떠냐는 문의가 최근 늘었다. 상속이나 증여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올해와 내년이 펀드 증여를 통해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