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티머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에게 월가(街)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는 24일 헨리 폴슨 현 재무장관을 대신할 최적의 인선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가이스너 내정자에게 우려되는 점 3가지를 분석했다.
첫번째는 한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것. 유에스뉴스는 가이스너 내정자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최일선을 누비고 다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폴슨 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조력자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월가 경영진들에게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한편 불안해 하는 의회와 회의적인 언론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 구제안 통과에 공헌했다.
또 전직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폴슨 장관은 구제금융안의 방향을 몇 차례 바꿔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과감하고 설득력있는 목소리로 월가의 지도자들을 이끄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만약 폴슨 장관이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구제안을 관철하는데 실패했다면 가이스너 내정자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두번째는 그가 오랫동안 정부에서만 활동해왔다는 점이다. 가이스너 내정자는 졸업 후 대부분의 경력을 재무부에서 쌓았다. 또 2년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했으며 2003년부터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재직했다.
가이스너 내정자가 민영 금융기관에서 일한 것은 헨리 키신저 컨설턴트 회사에서의 짧은 경험이 전부다. 이렇듯 사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이 거의 없어 금융시장에서의 입지와 인맥이 좁다는 점은 그에게 흠이 될 수 있다.
찰스 페인 월가 전략 연구소 소장은 가이스너 내정자의 인선을 환영한다면서도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불안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불확실성과 경쟁, 경제적 삶과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 실무자가 필요하다며 정부 안팎으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재무장관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려되는 점은 그의 정치적 능력. 폴슨 장관이 증명했듯 재무장관은 전문적인 금융 지식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자리다.
투자자들간의 불협화음을 줄이고 자금이 흘러가는 방향을 제대로 감지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본능도 경제 지식 못지않게 중요하다.
앞서 폴슨 장관은 7천억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추진하면서 승인 권한을 가진 상.하원을 적절하게 조율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가이스너 내정자가 CEO와 의회 사이에서 중도를 지키기 위해 규제자로서의 엄격한 권한과 정치적 재치 그리고 다양한 인맥까지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