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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햇살' 얼어붙은 한국증시도 녹였지만…

잠깐 훈풍에 은행·건설·자동차 뒷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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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씨티그룹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지원을 결정하면서 한국증시도 올랐지만, 미국, 유럽, 다른 아시아증시에 비해 상승 강도는 약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8포인트(1.36%) 상승한 983.32, 코스닥지수는 2.89포인트(1.02%) 오른 287.39에 마감됐다.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구제 결정으로 금융 불확실성이 진정되고 티머시 가이스너를 비롯한 오바마 행정부 경제팀 내정자 발표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폭등하자 국내증시도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1,000선 위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출발 직후 프로그램 매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고점을 점차 높이며 1,029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오후 2시10분께는 하락 반전해  966선까지 내려갔고,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 덕분에 상승세로 방향을 다시 돌렸지만 1%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00선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지수(5.22%), 대만 가권지수(2.55%)에 비해 상승탄력이 낮았다.

장 초반만 해도 뉴욕 호재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원·달러 환율 급락까지 여러 호재가 겹쳐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지만,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간 끝에 670억원을 순매도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고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줄여 이틀째 1,500원대를 유지한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융 불확실성에 악재만 부각될 뿐 좀처럼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은행, 건설, 자동차주는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듯했으나 뒷심 부족을 나타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5.26%, 4.02% 올랐지만,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1.73%, 2.46% 내렸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빅3 건설주는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관 매물에 각각 7%, 12%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다우지수(4.93%), 나스닥종합지수(6.33%), S&P 500지수(6.47%) 등 뉴욕증시가 급등했고, 영국 FTSE 100지수(9.84%), 프랑스 CAC40 지수(10.09%), 독일 DAX지수(10.34%) 등 유럽증시가 폭등하는 등 '씨티 호재'가 글로벌 증시 급등을 견인했으나 한반도에 불어넣은 훈풍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이날 저녁 급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하락 우려가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전까지 구제금융 정책과 관련해 미제로 남아 있는 GM, AIG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 주변에 확산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과 환율 우려로 국내증시가 다소 약했지만, 환율 하락 반전, 미국 구제금융 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 주가 반등 촉매가 나타나 적어도 11월 최고치(1,217)를 웃돌 정도로 주가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내년 경기침체와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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