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경제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프로그램인 대주단 협약을 정부가 건설사들에게 가입을 독촉해 왔는데, 어제(24일) 일부 건설사들이 이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죠?
<기자>
네, 어젯밤 9시 기준으로 100대 건설사 가운데 24개 건설사가 가입을 했습니다.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모두 중하위권 건설사로 알려졌습니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게 되면 건설사들은 최장 1년간 채무상환 연장을 받을수가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 자금지원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정부는 조기 가입 업체에 대해 미분양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꼬를 텃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정부의 압박에 비하면 가입한 기업수가 많이 부족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와 채권 은행은 가입 기한은 없다고 밝혔지만 사실 어제가 1차 시한 마감이었는데요.
하지만 중하위권 업체 24곳 만이 신청했단 것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괜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라고 자백했다가 진짜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대주단이 퇴출 위기에 몰린 건설사 외에는 우량업체나 비우량 업체를 똑같이 취급하고 있는 점도 가입을 꺼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도도 그렇고 정부도 믿지 못하겠다는 얘기인데요.
대주단 협약 가입 업체가 적으면 결국 '옥석 가리기' 가 어려워 지고 그동안 경제는 더 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지지부진한 분위기가 다른 업계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치치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이 어제 법원에서 무죄로 판결났는데, 그럼 외환은행 매각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1심 판결이기도 하고 판결에 대해 논란도 많습니다만, 외환은행을 팔아 버리고 싶어 하는 금융당국은 이번 판결로 명분을 준 셈입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적격 투자자를 찾으면 매각을 승인해 주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당장은 재매각이 추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9월에만 해도 1만 4천 원을 웃돌았던 외환은행 주가는 최근 5천 500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60% 이상 급락한 시점에서 론스타가 급하게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여기에 경제 상황도 걸림돌입니다.
외환은행을 싸게 내놔봐야 금융위기로 해외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은행 중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면서 '내 코가 석자' 인 상황입니다.
외환은행 매각은 이미 3년 가까이 끌어오고 있는데, 아직 새주인을 찾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어서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어제 원·달러 환율이 결국 1,500원 선을 넘어섰는데, 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이죠?
<기자>
네, 지난 1998년 3월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 자금을 달러로 바꾸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는데요.
특히 외환당국의 특별한 개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 막판에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외환당국이 개입을 꺼리는 이유는 어떤건가요?
<기자>
네, 어제 환율이 1,500원 대로 올라섰지만 정부의 반응은 '딱히 할 말이 없다' 였습니다.
환율 급등을 용인할 수도, 그렇다고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을 낮출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 상승의 부작용을 잘 알지만 시장에 공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외환보유액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데다가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을 때 바꿔갈 수 있는 달러화가 늘어날 수가 있어, 자금이탈의 기회를 제공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무역금융을 통해 수출업체 등 달러가 정말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또 한편으로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외국인 매도가 연말을 지나면서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