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용 배추가 과잉생산되면서 들녘 곳곳에서 밭이 갈아 엎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정량이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한창 출하가 이뤄져야 할 배추밭을 트렉터가 갈아 엎습니다.
석달 넘게 애써 기른 9백여 평의 배추밭을 갈아 엎는 데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 손으로 배추밭을 망쳐야 하는 농민은 말문마저 막혔습니다.
[배추 재배농민 : 죽을 심정이에요. 농사 지어서 (수지가) 맞지도 않고...죽겠어요 지금. ]
지난해 천4백 원까지 했던 포기당 배추가격이 올해는 3백 원까지 폭락한 데다, 매매마저 이뤄지지 않아 최후의 선택을 했습니다.
올가을 배추가 과잉생산되면서 수급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산지폐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3백평당 50여 만원을 주는 폐기 지원금이라도 받기 위해 선택한 산지 폐기마저 농민들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전남에 배정된 산지 폐기량은 전체 재배면적의 15%인 322ha, 해남 화원의 경우 20ha가 배정됐지만, 농민들이 폐기를 원하는 면적은 90ha에 달할 정도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폐기 면적의 추가 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김현성/해남 화원농협 : 농가 폐기단가가 2002년도 이후로 변동이 없는 상태이고. 저희들이 배정된 양은 20ha인데, 이 부분가지고도 농가들끼리 서로 이렇게 더 많이 해주라고 요구를 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배추와 양파를 윤작하지만, 가격파동을 겪은 작목은 이듬해에 심지 않고 다른 작목에만 치우치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2006년 배추, 지난해 양파, 올해 다시 배추 등 배추와 양파가 해갈이를 하며 가격파동을 겪으면서 산지폐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