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일동 상공에서 지난 4일 발생한 F-5E 전투기 충돌사고는 후방의 2번기가 전방의 1번기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가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김규진 공군 정훈공보처장(준장진급예정)은 24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전투기 충돌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2대의 항공기가 근접항공지원 훈련을 위해 일동 상공에 도착, 지상목표를 확인하던 중 2번기 조종사가 1번기에 가깝게 접근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우측 상방으로 이를 피하다 충돌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는 지난 5일 조종사 진술을 토대로 잠정적으로 설명했던 사고정황과 일치하는 내용"이라며 "2번기의 우측 주날개 아랫부분과 뒤쪽 수평꼬리날개 아랫부분에 있는 빨간색 페인트 자국이 1번기의 조종석 덮개(캐노피) 뒷부분의 연료통 주입구에 있는 빨간색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번기 조종사의 원래 임무는 공격 목표를 확인하는 것이 70%라면 30%는 2번기와의 거리 유지"라며 "2번기 조종사는 편대 간격을 유지하며 비행해야 하는데 너무 근접했던 게 실수"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또 당시 사고 비행기에 장착됐던 공대공미사일(AIM-9)이 튕겨나간 원인에 언급, "사고조사 결과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은 압력이 10G(중력가속도)를 초과했다"며 "미사일은 과다한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사고조사위원회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사 진술, 녹음자료, 중앙방공통제소(MCRC)의 비행상황분석, 지상 요원의 무선 송수신 내용, 잔해 및 충돌흔적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앞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조종사들에게 비행절차를 재차 숙지시키고 공중.지상 요원 간의 적극적 조언과 통제를 강조하는 한편 지형지물이나 목표물 식별이 쉽도록 개발된 비행임무보조장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상공에서 발생한 공군 F-5E 전투기 2대 충돌사고로 1대는 추락하고 나머지 1대는 동체 일부가 부서진 채 원주기지로 귀환했다. 추락기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 피해는 없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