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천5백만톤의 밀을 소비하는 이집트는 7백만톤만 자급하고 나머지 8백만톤은 수입에 의존합니다.
* 아에시 빵 반죽
수입량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들여오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부터 사들인 밀이 사실은 동물용 사료였던 것입니다.
빵 색깔이 이상하고 맛도 다른 것을 의아하게 여긴 시민 수천명이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이집트 감사원이 조사를 벌인 결과 동물용 사료가 밀로 둔갑해 수입돼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반죽을 화덕에 올려 놓고 1,2분 기다리면 부풀어 오르며 아에시 완성
더욱이 동물 사료는 주로 빈곤층을 위한 빵 배급소에 공급돼 온 곳으로 확인돼 매일 세끼를 배급소 빵에 의존해 온 이집트 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산 밀은 이집트내 10개 사기업을 통해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집트 당국이 수사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기업 오너들은 대개 권력과 단단한 끈을 유지하고 있어 처벌이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 갓 구워낸 아에시. 그냥 먹어도 고소한 맛이 일품.
아에시를 비롯한 이집트 빵은 소박한 겉모양과 저렴한 값에 비해 맛이 고소해 저희 어머니나 아들도 가끔씩 즐기곤 했습니다.
서민용 빵 배급소 뿐 아니라 일반 슈퍼나 제과점에도 동물용 사료로 만든 빵이 유통되고 있다니 당분간은 저희 가족 역시 빵 먹는 일을 참아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