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외근을 하고 사무실로 돌아온 직장인 김 모 씨는 친구들로부터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보낸 인터넷 주소는 어디에 쓰는거니?"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니?"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부업을 하고 있니?" "오전에 메신저를 통해 보내준 인터넷 주소는 뭔가?"등의 전화 내용이었습니다.
김 씨는 오전동안 외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김 씨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는 물론, 업무와 관련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각종 자료도 보냅니다. 전화나 팩스,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보다 업무처리가 간편하고 빠르기 때문에 김 씨는 메신저를 누구보다 많이 사용합니다. 김 씨와 같이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업무처리하는 직장인들이 요즘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김 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메신저에 접속한 뒤 김 씨를 행세하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특정 홈페이지를 접속할 것을 요구합니다. 메신저 특성상 특정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을 하면 그 사람의 지인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그 지인의 프로필까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기 행각이 쉬워집니다.
저 역시 이런 피싱 때문에 오해 전화를 받은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로그인한 뒤 특정 사이트로 들어올 것을 요구하거나 돈을 송금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친구들의 전화를 적지 않게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메신저에는 사진 보여주기 기능까지 있기 때문에 메신저의 지인들은 오해하기 쉽습니다.
김 씨가 며칠 전 메신저를 접속해 클릭한 주소가 문제된 것입니다. 메신저를 통해 접속한 친구의 아이디를 클릭한 순간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입력하라는 창이 나타났습니다. 별 생각없이 정보를 입력하자 몇 개의 그림만 보일뿐 특별한 내용이 없어 작업을 멈추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상으로는 별 증상이 없어,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 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유출된 것입니다.
인터넷 보안 전문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김 씨와 같은 일을 경험하는 인터넷 사용자가 늘고 있어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로그인 계정을 수집하는 일종의 피싱 사이트 주소가 MSN으로 퍼지고 있어 MSN에 등록된 대화 상대로부터 인터넷 주소를 받았을 때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이미 계정을 입력한 경우 비밀번호를 반드시 변경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SN으로 전달되는 이 주소는 http://발신자이메일id.b4ng.info 등으로 다양하며, 클릭하면 MSN의 아이콘을 변조한 이미지와 'Please Login with your MSN to continue...'라는 문장,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란으로 구성된 웹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여기에 정보를 입력하면 누군가가 본인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로 MSN에 로그인해 대화 상대에게 같은 수법으로 정보를 입력하게 합니다. MSN 계정 수집을 목적으로 한 일종의 피싱 페이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월 초부터는 'MSN에서 경고 없이 누가 당신을 삭제하였는지 알아보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특정 인터넷 주소를 보내는 경우가 등장했습니다. 주소를 클릭하면 MSN 로그인 계정을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페이지가 뜹니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조시행 상무는 "해당 피싱 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한 경우 PC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본인의 정보로 MSN에 로그인하는 등 2차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MSN 로그인용 이메일이나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MSN용 계정을 포털 사이트 등 다른 곳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 피해가 더 커지므로 함께 변경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