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20일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가 그대로 있었다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완주 우석대에서 한 특강에서 "1993년 취임할 때부터 군사문화 청산에 혼신의 힘을 다해 그때까지도 군대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하나회를 숙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연에서 하나회 숙청을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으면서 "군사독재 정권과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가져온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쿠데타를 주도했던 하나회는 쿠데타 방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었다"며 "수도사령관 혼자서도 한국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쿠데타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한국도 힘든 겨울을 맞아 힘든 상황이지만 머지않아 파도는 잠잠해질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때의 시련에 주눅들지 말자"고 조언했다.
그는 라종일 우석대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600여명을 상대로 40여 분간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향하여'를 주제로 특강한 뒤 대학생들과 질문, 답변의 시간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손명숙 여사와 함께 전주를 찾아 한옥마을을 둘러봤으며 이날 오전 우석대를 방문해 특강에 이어 학생들의 국악.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1박2일 간의 전북 방문 일정을 마치고 상경했다.
김 전 대통령이 전북도를 방문하기는 2006년 6월 익산 원광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