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핵심인 지브리 스튜디오, 그 가운데에서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새 작품 [벼랑위의 포뇨]가 12월 18일 국내 개봉 예정인데요. 일본에서는 지난여름에 개봉했고 외 지역에서는 최초 개봉이라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서 영화사 측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전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팬들이시라면 일본 문화 개방 이전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의 작품들을 어렵게 구해 DVD나 비디오로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 이를 스크린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또 올해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데뷔 30주년이 된다고 하니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영작은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금곰상을 수상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늙는다는 것의 자연스러움을 알려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이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현저히 낮은 정신연령에 대한 자복 -.-) [이웃집 토토로] 등 3편입니다. [센과 치히로…….]와 [하울의…….]는 각각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 때 200만과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었죠.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자세한 상영 시간 등은 메가박스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팬 입장에서는 그의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작전 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스크린을 통해 풍부한 색감과 히사이시 조의 멋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새 작품 [벼랑위의 포뇨]도 기대할 만합니다. 올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따분하고 지루한 영화제용 영화들에 눈과 마음이 피곤했던 참가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포스터 한글 제목 폰트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미야자키 감독은 [하울..]을 마지막으로 은퇴선언을 하고 지브리 스튜디오를 물려줄 후계자로 자신의 아들을 점찍어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을 만들게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는지 이번에 다시 새 작품을 내놓게 됐습니다. 뛰어난 아버지를 둔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겠다고 나섰는데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절망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 같더군요. 지브리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후계구도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워낙 걸출한지라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고민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 저뿐만 아니라 제가 만나본 사람들이 모두 다 재미없다고 한 [게드전기..]가 일본 극장 흥행에서는 그 해 1위를 차지했다는 것도 의아합니다. 어느 나라의 무슨 영화처럼 집단적 애국주의가 발동해서 그랬던 건지, 취향이 다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