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는 사실은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다. 일부 학원가를 제외하면 고시원에 체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서민들이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먹고 자며 공부하던 고시원. 이제는 옛말이다. 고시원 숫자는 엄청나게 늘었고, 그 90% 이상은 오갈 데 없는 서민들이 사는 곳이 됐다. 고시원이라는 창을 들여다보면 2008년 대한민국 서민의 삶, 그 심각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시원 총무로 6년 째 고시원에 체류해온 조철호(가명.55세)씨는 "여기에 슬픈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고시원은 구세주"라고 말한다.
조철호 씨는 은행원 15년 간을 일해 온 인재였으나 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명예퇴직을 했다. 이후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했고, 빚더미에 올라 신용불량자가 되더니 이내 가족과도 헤어져 홀로 고시원에 남았다.
조 씨는 6년 전 고시원에서 잠자리에 들었던 첫날밤 "창문 없는 방에 불끄고 누워있으니 꼭 관 속에 들어있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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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 씨처럼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서울 시내에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중 79%는 30대로서, 외국인 노동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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