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급증하는 기업 파산으로 인한 실업을 억제하기 위해 최저 임금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비상 조치를 내놨습니다. 대규모 실업으로 인한 사회 불안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 벌어 나눠 먹자는 중국식 사고방식도 작용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당분간 인상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기업들에게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고용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라는 뜻도 담겨져 있습니다.
중국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한 달에 800위안, 우리 돈으로 16만원 안팎입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기업의 구조조정보다는 고용안정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대규모 실업사태가 가져올 사회 불안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충칭시와 장쑤성 장옌시에서 각각 택시 운전사와 해고 노동자들이 생계 보장을 요구하며 중국에선 이례적으로 파업과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 각지에서 생계형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의 유랑도 사회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기업 도산과 대규모 실업사태가 예상되는 경우 중앙 정부에 즉각 보고하고 실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