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추위가 닥치면서 서민들은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기름 보일러를 연탄 보일러로 바꾸는가 하면 한 장에 400원 안팎인 연탄값마저 없어서 난방을 포기하는 집도 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저소득 서민층이 밀집해 있는 서울 영등포동 일대.
이곳에 사는 세입자들은 요즘, 큰 맘 먹고 연탄보일러를 놓기로 했습니다.
한 가구에 20만 원씩, 세가구가 합동으로 보일러를 놓는 식입니다.
[김모 씨/세입자 : 기름은 못 때죠. (비싸서) 넣을 수가 없는 걸…한꺼번에 20만원씩만 쳐 봐요.]
그나마 이들의 형편은 나은 편입니다.
수은주가 갑자기 뚝 떨어진 어젯(17일)밤, 이웃 쪽방촌 사람들은 대부분, 온기 하나 없는 3.3제곱미터 쪽방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대부분 한달 40만 원 남짓한 기초생활수급자들이어서, 연탄 보일러를 새로 들여 놓기도 어렵고, 또 어렵사리 들여놓는다고 해도, 한장에 4백40-50원씩하는 연탄 값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모 씨/쪽방세입자 : 연탄보일러 바꾸자니 형편이 안 되고 지금 이렇게 전기장판도 깔고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마음도 춥고….]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가정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5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4.8% 올랐기 때문입니다.
서울 신월동 반지하 셋방에 홀로 사는 84살 김화단 할머니는 보일러를 켜지 못한 채, 방에서 외투를 입고 있습니다.
여름,가을엔 월 2만 원 안팎만 내면 되던 가스비가 난방까지 할 경우 3~4배 뛰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화단/서울 신월동 : 조금 더 춥고 그러면 6, 7만원 막 그렇게 나오더라고. 그럴 땐 참말로 환장하겄어.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그러는거여.]
보일러용 등유값은 2년째 리터당 천원 선을 웃돌고 있고, 연탄값 마저 1년 사이에 한장에 80원 넘게 올랐습니다.
경기침체속에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앞에 저소득층 이웃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