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뒤 브라질을 공식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7일(한국시각 18일) 인터넷 화상통신 연결을 통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트라 비즈니스센터에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연결된 화상통신을 통해 20분간 회의를 하면서, G20 회의 결과를 설명한 뒤 시중.가계금리 부담 완화, 철도노조 파업 철회 추진 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코트라 비즈니스센터에 도착한 것은 현지시각 17일 오후 10시35분으로 수행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이 곳은 코트라가 국내 업체들과 화상 상담을 하는 곳으로 42인치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브라질 방문과 페루에서 열리는 APEC 회의 때문에 귀국에 몇 일 더 걸린다"면서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는 법안들이 국회로 넘어가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국무회의에서 결의된 것을 오늘 결재, 총리가 국회에 보내는 시간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결재한 법안 48건 등 총 61건으로, 물가안정법 개정안과 소비자기본법 개정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대통령이 결재한 법안 등은 외교행랑을 통해 국내에 보내진다.
이 대통령은 화상회의 중 금융위, 노동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등 평소 국무회의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다.
화상회의는 장기 외국 방문으로 국내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국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귀국 뒤 사인해 국회로 넘기면 1주일 이상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냐. 한시가 급한 상황이고 실물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인데 분초를 다툰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국내에 안주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없는데, 글로벌 무대를 뛰어다니면서 국내 문제도 챙기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화상 회의 뒤 "브라질에 대한 수출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는 등 코트라 직원들을 격려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