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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예쁜 여학생 얼굴에 염산을...

광신도의 비뚤어진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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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이런 저런 유혈충돌로 수십명, 수백명씩 죽어나가는 중동이지만 아프간에서 전해져 온 여학생 대상 무차별 염산 테러는 가슴을 한없이 답답하게 하는 근래 가장 끔찍한 뉴스였습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괴한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길의 여학생들에게 마구 염산을 (물총으로) 쏘아대 15명의 꽃다운 10대 여학생들의 얼굴을 흉하게 만들어 놓은 사건이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3명은 생명까지 위험할 정도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 고통에 몸무림치며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에 눈물 짓는 여학생의 모습을 화면에서 보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정체모를 가해자들에게 살의까지 느껴졌습니다.

아직 범인들이 체포되지 않아 정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틀림없이 탈레반의 소행이라 짐작됩니다.

탈레반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 당시 여성의 교육을 철저히 금지해 온 이슬람의 대표적인 근본주의 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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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쥐었을 당시에도 여학생들이 몰래 모여 공부하다 적발되면 가차없이 공개처형할 정도로 잔인함을 보이더니, 권력을 잃은 뒤에도 여학교 수백 곳을 틈만 나면 공격해 학생과 교사 수십명이 이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성의 역할을 제한한 코란의 일부 구절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해 배우겠다는 여학생들의 순수한 열망마저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이들의 행동에서 근본주의의 무모함과 어리석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신의 뜻을 가장 충실하게 따른다며 무지막지한 행동을 일삼는 이들의 비뚤어진 신앙심을 정작 신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 세상에서가 아니라면 저 세상에서라도 이 광신도들에게 천벌이 내리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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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종군기자 가운데 한사람인 이민주 기자는 199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스포츠,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쳐 2008년 7월부터는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오랜 중동지역 취재경험과 연수 경력으로 2001년 아프간전 당시에는 미항모 키티호크 동승취재, 2003년 이라크전 때는 바그다드 현지취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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