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근육을 만들어 보디빌딩대회에서 우승하면 유명세를 탈 수 있다는 생각에..."
11일 전문의약품인 근육강화제를 시중에 유통 시킨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강 모(36) 씨는 지난해 전국규모의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보디빌더였다.
그러나 강 씨의 근육에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지난 2003년부터 복용이 금지된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구입해 지속적으로 복용해왔던 것.
강 씨는 근육강화제를 복용하면서 손쉽게 근육을 만든 뒤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시합 직전에는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도핑테스트를 교묘히 피해갔다.
마침내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탄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에 고객들이 몰리자 지난 5월부터 동료 보디빌더인 김 모(38) 씨로 부터 구입한 근육강화제를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생활비가 필요했던 강 씨는 때마침 불어닥친 '몸짱' 열풍으로 고객들이 쉽게 근육키우기를 원하는 것을 악용해 동물전용 주사제 등이 포함된 근육강화제를 시중에 유통시켰고, 모두 5천3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강 씨는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운동으로는 근육 만들기가 한계가 있어서 근육강화제를 맞게 됐다"며 "5년여간 복용했어도 별다른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씨의 말과는 달리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동료 보디빌더 가운데는 피부질환을 비롯해 가슴이 여성처럼 봉긋 솟거나 아래로 처지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할 경우 남성호르몬 뿐만아니라 여성호르몬도 같이 생성되기 때문에 여성형 가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들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인 놀바덱스를 복용했지만 이 역시 유방암치료제이기 때문에 또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 씨 등에게 지도받은 일반인들 사이에도 스테로이드제가 상당 부분 파급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육강화제는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나 진단없이 복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전문의약품인 근육강화제를 동료 보디빌더와 일반인들에게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강 씨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구입한 근육강화제를 시중에 유통시킨 오 모(28)씨와 처방전 없이 이들에게 근육강화제 중화약물을 판매한 약사 이 모(54)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