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웬만큼 저렴한 가격으로는 움직이지 않자 홈쇼핑업체들이 '덤' 구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이처럼 기본 상품에 '추가구성'이 점점 더 늘어나자 "살 때까지 추가구성"이라는 눈물겨운 유행어마저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11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초특가 특대 제주 은갈치' 상품은 90㎝ 이내의 특대 사이즈 갈치 7~8마리를 5만 9천900원선에 판매하던 것을 지난 10월부터 8마리 본 구성에 8마리를 더해 16마리를 주고 있다. 1마리당 3천743원 꼴인 이 제품은 방송때마다 준비한 1천500세트가 다 팔려나가는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GS홈쇼핑의 의류 브랜드인 '론 정욱준' 남성 정장의 경우에는 지난 봄까지 남성 정장 2벌을 19만8천원에 판매했으나 올해 가을 신상품은 기존 가격으로 정장 2벌에 코트까지 추가해 3벌을 주다가 이달 초부터는 5만원을 내려 14만 8천원에 판매 중이다.
일반적으로 3종을 넘지 않던 의류제품 구성도 5종, 7종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니트 7종을 5만9천900원, '황인영 보엣 센티멘탈 블라우스'는 블라우스 5종을 6만9천900원에 판매 중이다.
GS홈쇼핑 패션팀 강성준 과장은 "작년까지 홈쇼핑의 의류 구성은 3종을 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불황의 여파가 홈쇼핑 13년간의 불문율마저 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상품이 '파격할인', '파격구성'을 내세우다보니 각 방송마다 더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3만9천900원에 17㎝ 이상의 굴비 100마리를 주고 있는 '구가네 굴비 횡재 세트'는 스튜디오 세트 벽에 굴비 100마리를 모두 붙여놓고 보여주면서 푸짐한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CJ홈쇼핑은 홍삼 건강식품인 '한삼인 궁중활력진'을 원래 4상자를 9만 9천원에 판매하다가 최근 8상자를 14만 8천원에 판매하는 패키지로 변경해 판매량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홈쇼핑에서 판매한 '연세 검은콩 두유(3만 9천900원)'는 3상자에 3상자를 더 주고 할인점보다 1상자당 최고 4천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해 11분 만에 최고 1천500세트가 팔려나갔다.
현대홈쇼핑도 10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판매한 상품 중 60% 이상이 이전보다 추가로 구성품을 늘리거나 가격을 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농산품의 경우 산지 직거래 방식을 확대해 가격을 낮춰 추가구성을 늘리고 있으고, 의류 등은 마진을 더 줄이면서 추가 구성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팔면 판매 단가가 낮아져 판매수량이 많아져도 수익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워낙 불황이다 보니 현상 유지만이라도 하기 위해 이렇게라도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